30여년간 직장생활을 끝내고 꿈에 그리던 제주도에서의 은퇴생활을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지났을 때 갑자기 변수가 생겼습니다. 손녀가 태어났고, 손녀를 키운다고 아들, 며느리가 둘다 육아휴직을 내겠다는 것이었죠...둘다 휴직을 하게되면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또 그때 직장 동료들이 손해평가사에 합격하여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다는 얘기가 많이 들렸습니다. 그리하여 은퇴생활을 즐기던 나에게 나도 뭔가를 해야할 것같은 분위기가 되면서 그럼 손해평가사를 해볼까하고 시작하였다. 
시작은 힘들었다. 60대가 되다보니 기억력은 너무나도 처참하였다. 돌아서면 까먹는 기억의 한계로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게다가 손해평가사 과목은 생소하였다. 도저히 혼자서는 할 수가 없었다. 합격한 직장동료들한테 물어보았더니 광주랜드3학원을 추천해주었다. 다행히 제주에서 살고 있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학원 일정에 맞춰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다. 마침 김원철 교수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자신만 따라오면 된다고 그러면 합격할 수 있다고 하여 그렇게 하였다.  제주에 있다보니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없었다. 
2차 시험을 끝내고 합격발표까지 완전히 잊고 지냈다. 사실 합격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결과는 합격이었다. 8개월 동안 학원을 믿고, 김원철 교수를 믿고 열심히 따라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는 자랑스럽게 손해평가사라는 새로운 삶을 살아보려고 한다